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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 만들기] 사내 자유 세미나 진행하기

서팍 2023. 10. 8. 12:25

우리 조직에, 다들 신입이라 사실 누가 가르쳐주는게 어색하긴 하다.
사실 또래면 서로 알고 있는 사실이 뭐가 있는지 뭘 모르는지 어떤게 강점인지 단점인지, 업무스타일은 어떤지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하기 어렵고 조심스럽다.
때때로 직무 간의 전문성을 ‘존중’해준다는 명목하에, 서로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기회를 스스로 놓치게 되는 것이다.

세미나 진행 목적


앞서 테크 블로그 기획 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세미나를 진행하게 되면 그 세미나 시간에서 만큼은 스스로가 자율성을 갖게 된다.
자율적으로 어떤 정보가 지금 우리 조직에게 필요한지를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자발성은 특히나 개발자분들에게 권할 만하다. 개발자분들은 각기 너무나도 전문적이고 Specific한 지식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소통이 잘 안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상대방이 무안할까 배려하는 시간은 업무에 꼭 필요한 구체적인 소통을 끝도 없이 늦출 수 있다.

조직 구성원 대부분이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T 유형이라면 사실 이 소통의 과정이 아주 빠르고 단도직입적으로 업무적 소통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각기 다른 성격인데다, 만난지 겨우 한 달 언저리가 되었을 뿐인 직장 동료이므로, 앞으로 오래 함께 잘 일하려면 이 ‘쿠션 커뮤니케이션(내가 그냥 만든 말이다)‘을 빠르게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진행 방식


세미나는 사실 생각보다 오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테크 블로그에 글 업로드를 세미나로 대신할 수 있게 할 생각이다.
한 번 세미나를 한 사람은, 다음에 테크 블로그에 글을 올려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세미나에 대한 자료를 이용하여 업로드할 수 있다.
즉 1세미나로 2블로그 포스팅이 가능한 것!
물론 이런 시스템 없이도 다들 자발적으로 나서서 글 써준다면 좋겠지만.

세미나는 7-15분으로 한다. 질의응답은 10분 이상하고, 관련해서 액션 아이템이 있다면 이야기 나누고, 테크 블로그와 세미나 진행에 대한 안내로 마무리한다.

사실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기에는 짧은 시간이다. 짧은 시간인 만큼, 간단하고 쉬운 설명으로 팀원 전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
PPT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 발표 형식은 자유다. 자기가 만든 프로토타입을 들고 나와서 개발 스펙 등을 소개해도 된다.
포스팅과 마찬가지로 조직 문화에 대한 주제를 선정해도 된다.
단, 조직원 전체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세미나의 목적은 ‘개발’ 지식 공유가 아니라, 서로 어떤 것을 알고 모르는지를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개발자들간에 궁금증이 생기고 더 파고들 흥미가 생긴다면, 세미나가 끝난 뒤에 새로운 스터디를 진행하거나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해당 주제에 대해서 관심이 없거나 이해가 어려운 사람이 애써 시간을 쏟을 필요가 없게 된다.

그럼 개발자들만 하는 세미나를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No. 우리 조직은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총 2명 뿐이다. 사수도 없다. 팀장님들도 다 개발자다.
이런 상황에서 기획과 디자인, 그리고 그외 HR 등 타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은 기획자와 디자이너 뿐인 것이다.
오히려 사실 개발관련 주제보다도 기획과 디자인에 대한 주제로 세미나를 더 많이 해야할지도 모른다.


그냥 고민중인 것


우리 조직은 통칭 ‘개발팀’이라고 대충 부르겠다. 개발팀은 생긴지 2달 밖에 안된 따끈따끈한 팀이라, 타부서와 성격이 많이 다르다.
물론 하는 일이 다르니까 어쩔 수 없긴 하다만, 다른 직무더라도 ’디자이너‘라는 직무를 가진 직원이 사내에 총 4명이라는 말이 약간 충격이었다.
이외 직원 분들도 역시 각자 부서와 매니저라는 모호한 직함만을 가지고 계실 뿐, 기획자 / 마케터 라는 모호한 직무명으로 일하며
부서 내에서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고 듣게 되었다.

사실 우리 개발팀 내에서의 조직문화는 개발팀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IT 업계의 개방성을 모두가 갖고 있고 기대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도 어느정도 팀 내에서 이런 조직문화들이 자리잡게 된다면, 타부서에서 원하는 직원분들에 한하여 초청드리고 함께 세미나 듣고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 미래의 일이 될 것 같긴 하지만.